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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정책 · 2026-09-09

읽기 501점, 순위는 그대로인데 아래가 두꺼워졌다 — PISA 2025가 알려준 것

9월 8일 공개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한국은 세 영역 모두 OECD 최상위권을 지켰습니다. 그런데 학부모가 볼 것은 순위가 아니라 분포입니다. 잘 읽는 학생은 줄고, 못 읽는 학생은 늘었습니다.

읽기 평균 점수501점2022년 515점에서 하락, 2000년 첫 조사 이후 최저. OECD 평균은 461점이며 OECD 38개국 중 1~9위(2026.9.8 발표)
읽기 하위 성취 비율17.8%1수준 이하 학생 비율, 2022년 14.7%에서 3.1%p 증가. 같은 기간 5수준 이상 상위 성취는 13.3%→10.3%로 3.0%p 감소. 전국 표본 기준이며 학급별 비율이 아닙니다
독서교육 집중 학년초3~4·중1·고12026년 7월 2일 발표된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에 따라 지정. 2027년 시범 운영, 2028년 본격 시행 예정

9월 8일 오후 4시 30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를 공개했고 교육부도 같은 시각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이 조사는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되며, 이번에는 전 세계 91개 국가·지역에서 약 76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개 학교 6,859명이 표본으로 참여했습니다. 한국 학생의 평균 점수는 과학 526점, 수학 522점, 읽기 501점이었습니다. OECD 평균은 각각 482점, 463점, 461점이므로 세 영역 모두 상당한 격차로 앞섭니다. OECD 38개 회원국 중 순위는 과학 1~3위, 수학 1~2위, 읽기 1~9위, 전체 91개국 기준으로는 과학 5~7위, 수학 5~7위, 읽기 3~13위였습니다. 순위가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범위로 발표되는 것은 표본조사이기 때문입니다. 표집 오차를 감안하면 그 범위 안의 나라들은 통계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래서 "몇 위"를 따지는 일 자체가 이 조사에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평균과 순위만 보면 3년 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과학은 528점에서 526점으로, 수학은 527점에서 522점으로 내렸고 이 변화는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읽기만 다릅니다. 515점에서 501점으로 내렸고, 이는 우리나라가 첫 회인 2000년 조사에 참여한 이래 가장 낮은 읽기 점수입니다. 그런데 이 14점을 "모두가 조금씩 못하게 됐다"고 읽으면 실제로 일어난 일을 놓치게 됩니다. 성취수준별로 나눠 보면 5수준 이상 상위 성취 학생 비율은 13.3%에서 10.3%로 3.0%p 줄었고, 1수준 이하 하위 성취 학생 비율은 14.7%에서 17.8%로 3.1%p 늘었습니다. 평균이 조금 내려간 것이 아니라, 잘 읽는 쪽에서 빠져나간 만큼이 못 읽는 쪽으로 옮겨간 모양입니다. 하위 성취 17.8%는 표본 학생 여섯 명 중 한 명꼴입니다.

영역별로 무너지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이번 결과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수학은 상위 성취 비율이 22.9%에서 23.2%로 오히려 소폭 올랐고, 늘어난 것은 하위 성취 비율뿐이었습니다(16.2%→18.6%). 과학은 상위가 15.7%에서 14.6%로, 하위가 13.7%에서 14.2%로 완만하게 움직였습니다. 읽기만 위아래가 동시에 벌어졌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가정에서 학습 자원을 배분하는 순서는 대체로 수학이 앞이고 국어·읽기가 뒤인데, 성취 분포가 가장 크게 흔들린 곳은 정확히 그 뒤쪽이었습니다. 다만 PISA는 사교육 투입량을 측정하지 않으므로 이것은 두 사실을 나란히 놓은 해석이지 인과관계로 증명된 것이 아닙니다. 확실한 것은 하나입니다. 수학 점수가 유지된다고 해서 아이의 읽는 힘도 함께 유지되고 있다고 볼 근거는 이번 자료 어디에도 없습니다.

"디지털 때문"이라는 한 줄 설명도 이번 자료와 그대로 맞아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컴퓨터를 활용한 문제해결 능력을 보는 새 영역, 즉 "디지털 세상에서의 학습"이 처음 포함됐습니다. 한국은 이 영역에서 OECD 38개국 중 2~5위, 전체 91개국 중 6~10위를 기록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다루고 문제를 푸는 능력 자체는 최상위권이라는 뜻입니다. 화면을 다루는 능력과 긴 글을 끝까지 읽어내는 능력은 별개로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영역별 점수는 척도의 기준연도가 서로 달라 "읽기 501점보다 디지털 538점이 높다"는 식으로 직접 비교할 수 없으므로, 비교는 각 영역의 순위와 3년 전 대비 변화로만 보는 것이 맞습니다. 성별 차이도 함께 나왔습니다. 읽기는 여학생 515점, 남학생 487점으로 28점 차이였고, 수학은 남학생이 11점 앞섰습니다. 남학생 평균 487점은 OECD 평균 461점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한국 전체 평균보다는 14점 낮습니다.

이 숫자를 우리 아이에게 대입할 때는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 이것은 전국 표본의 비율이지 특정 학교나 특정 학급의 비율이 아닙니다. 196개 학교 6,859명에서 나온 값이므로 "우리 반 25명 중 4~5명"처럼 옮겨 계산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학교와 학급에 따라 분포는 크게 다릅니다. 둘째, 조사 대상은 만 15세로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지금 초등학생을 키우는 가정에는 6~9년 뒤의 이야기이고, 동시에 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기에 원격수업 전면화가 겹쳤다는 점도 배경으로 놓입니다. 다만 PISA 한 번의 결과로 원격수업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OECD 회원국 전체에서도 상위 성취 비율이 줄고 하위 성취 비율이 느는 흐름이 함께 관측됐기 때문에, 한국만의 현상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교육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수업과 연계한 독서교육 확대, 질문과 토론 중심의 수업 문화 지원을 대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사실 방향은 이번 발표보다 두 달 앞서 정해져 있었습니다. 교육부는 2026년 7월 2일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독서교육 집중 학년"으로 지정했고, 2027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28년 본격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독서 플랫폼 "독서로"에 쌓인 기록이 학교생활기록부 독서활동상황란에 자동으로 기재되는 방식도 함께 예고됐습니다. 이번 PISA 결과는 그 계획의 배경 근거가 무엇이었는지를 뒤늦게 보여준 셈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간단합니다. 첫째, 우리 아이 학년이 "독서교육 집중 학년"(초3~4, 중1, 고1)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해당한다면 2027학년도 시범 운영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학교에서 오는 가정통신문과 학교 홈페이지 공지를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올해부터 1,000개 학교가 먼저 참여하는 단계이므로 학교마다 안내 시기가 다릅니다. 둘째, 시·도교육청마다 독서 관련 사업의 규모와 이름이 다르니 우리 지역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올해 사업을 한 번 확인해 두시면 좋습니다. 셋째,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표는 점수가 아니라 아이가 최근 한 달 동안 끝까지 읽어낸 책이 몇 권인지, 그리고 학교 도서관에서 무엇을 빌렸는지입니다. 담임교사나 사서교사에게 대출 이력을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이번 발표가 말하는 "위아래가 벌어지는 분포"에서 우리 아이가 어디쯤 있는지 가늠할 실마리가 생깁니다.

숫자를 직접 확인하는 곳

교육부 보도자료moe.go.kr 보도자료에서 "PISA 2025 결과 발표"(2026-09-08) 첨부파일을 내려받으면 영역별 성취수준 비율 원표를 볼 수 있습니다2026-09-08 게시
학교 가정통신문·홈페이지우리 학교가 올해 시작하는 독서교육 참여 학교인지, 우리 아이 학년이 집중 학년에 해당하는지 확인초3~4·중1·고1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독서 관련 사업은 교육청마다 이름과 규모가 다릅니다. 우리 지역의 올해 사업 범위를 확인해 두면 학교 안내를 이해하기 쉽습니다지역별 상이

어떻게 골랐나

2026년 9월 8일 OECD가 공개하고 교육부가 같은 날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를, 2026년 7월 2일 발표된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과 대조해 정리한 편집 칼럼입니다.

평균 점수(과학 526, 수학 522, 읽기 501), OECD 평균(482·463·461), 순위 범위, 표본 규모(91개국 약 76만 명, 한국 196개교 6,859명), 2022년 대비 변화(과학 528→526, 수학 527→522, 읽기 515→501), 성취수준별 비율(읽기 상위 13.3%→10.3%·하위 14.7%→17.8%, 수학 상위 22.9%→23.2%·하위 16.2%→18.6%, 과학 상위 15.7%→14.6%·하위 13.7%→14.2%), 성별 차이(읽기 여 515·남 487, 수학 남학생 11점 우위)는 2026년 9월 8일 교육부 발표를 보도한 복수 매체에서 일치하는 값만 실었습니다. 읽기 변화폭은 발표 자료에 따라 -14점(515→501)과 -15점이 함께 인용되므로 본문에서는 두 시점의 점수를 그대로 적었습니다. 영역별 점수는 척도의 기준연도가 달라 영역 간 직접 비교를 하지 않았고, 디지털 영역은 순위만 인용했습니다. 3문단의 "학습 자원 배분 순서"에 관한 서술은 두 사실을 나란히 놓은 해석이며 PISA는 사교육 투입량을 측정하지 않으므로 인과관계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5문단의 원격수업 관련 서술도 시기적 배경일 뿐 원인 규명이 아닙니다. 모든 비율은 전국 표본 기준으로, 개별 학교·학급의 분포와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교육부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 발표(2026.9.8)
출처: 교육플러스 — [PISA 2025] ①한국, 3과목 모두 세계 톱10…읽기 저성취층은 더 늘었다
출처: 경향신문 — 공부 잘하는 한국도 피하지 못했다···전 세계 ‘읽는 힘’ 흔들(2026.9.8)
출처: 에듀플러스 — PISA 한국, 상위권 지켰지만…과학·읽기·수학 모두 하락
출처: 전북미래교육신문 — 한국 PISA 2025 읽기 501점 ‘2000년 이후 최저’…과학·수학은 상위권 유지
출처: 한국교육신문 — 초3~4, 중1, 고1 ‘독서교육 집중 학년’ 지정(202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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