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없는 학교 670곳'의 1~3위는 경기·부산·서울입니다 — 같은 '없음'인데 서울은 85곳 중 57곳이 짓는 중이고, 전북은 78곳 중 77곳이 '소규모'입니다
10월 18일 경향신문과 교육플러스가 고민정 의원실의 '학교 체육관 보유 현황' 분석을 나란히 보도했습니다. 2026년 9월 1일 기준 전국 초·중·고 1만 1,928곳 가운데 670곳(5.6%, 18곳 중 1곳꼴)에 체육관이 없습니다. 농어촌 문제로 알려져 있지만 학교 수로는 경기 114곳·부산 94곳·서울 85곳이 1~3위입니다. 그런데 교육청이 적어 낸 '없는 이유'를 펼쳐 보면 같은 '없음'이 정반대 두 가지로 갈립니다. 145곳은 이미 신축·증축을 추진 중이고, 319곳은 사유가 '소규모 학교'입니다. 학부모가 확인할 것은 체육관의 유무가 아니라 우리 학교 옆에 적힌 그 한 단어입니다.
2026년 10월 18일 경향신문과 교육플러스가 같은 자료를 나란히 보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학교 체육관 보유 현황'입니다. 기준 시점은 2026년 9월 1일입니다. 먼저 숫자와 산식을 정확히 적어 둡니다. 경향신문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 1만 1,928곳 가운데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670곳입니다. 670÷11,928=5.6%, 11,928÷670≒17.8이므로 18곳 중 1곳꼴입니다. 이 집계에서 각종학교와 특수학교는 빠져 있고, 체육관을 자체 보유한 학교뿐 아니라 다른 시설을 공동사용하거나 별도시설을 이용하는 학교도 모두 '있음'으로 처리한 뒤 남은 수가 670곳입니다. 지역별로는 경기 114곳, 부산 94곳, 서울 85곳, 전북 78곳, 전남 70곳, 경북 65곳, 경남 49곳, 충남 42곳, 인천 22곳, 제주 18곳, 충북 10곳, 강원 8곳, 대구 7곳, 광주 3곳, 대전 2곳, 울산 2곳, 세종 1곳입니다. 이 17개 값을 더하면 정확히 670이 됩니다.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순서입니다. '체육관 없는 학교'라고 하면 산골의 작은 분교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학교 수로 보면 1위가 경기(114곳), 2위가 부산(94곳), 3위가 서울(85곳)입니다. 이 세 곳만 293곳으로 전체 670곳의 43.7%입니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붙여야 할 단서가 있습니다. 이 순위는 '학교 수'이지 '비율'이 아닙니다.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교가 있으므로 체육관 없는 학교도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두 보도 모두 지역별 전체 학교 수를 함께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경기도 학교의 몇 %에 체육관이 없다'를 계산할 수 없습니다. 계산이 가능한 비율은 전국 값 5.6% 하나뿐입니다. 그러니 '우리 지역이 몇 위'라는 표현보다, 아래에서 볼 '왜 없는가'가 학부모에게 훨씬 쓸모 있는 정보입니다.
두 번째로, 같은 날 같은 의원실 자료를 두고 전국 합계가 두 가지로 보도됐습니다. 경향신문은 670곳, 교육플러스와 일간투데이는 '16개 시·도교육청이 제출한 자료' 기준으로 439곳이라고 전했습니다. 지역 수치를 맞춰 보면 서울 85곳, 전북 78곳, 전남 70곳, 경북 65곳, 충북 10곳은 두 보도가 똑같고, 경기·부산·경남·충남·강원은 서로 다릅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공개된 보도만으로 단정할 수 없고, 이 칼럼은 집계 방식과 분모가 명시된 경향신문 수치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다만 두 숫자를 섞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바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교육플러스는 서울·전북·전남·경북 네 곳을 합한 298곳이 전체의 67.9%라고 썼는데, 이는 298÷439=67.9%입니다. 같은 298곳을 670으로 나누면 298÷670=44.5%가 됩니다. 같은 네 지역, 같은 298개 학교인데 '전국의 3분의 2'가 되기도 하고 '절반 아래'가 되기도 합니다. 바뀐 것은 학교가 아니라 분모입니다.
세 번째가 이 칼럼이 전하려는 핵심입니다. '체육관이 없다'는 한 문장 안에 성격이 정반대인 상태가 섞여 있습니다. 670곳 가운데 교육청이 사유를 적어 낸 학교는 580곳(86.6%)이고, 내역은 소규모 학교 319곳, 체육관 신축·증축 추진 중 145곳, 부지 협소 95곳, 학교 통·폐합 등 21곳입니다(319+95+21+145=580). 여기서 145곳은 지금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학교이므로 '없음'이 한시적입니다. 반대로 319곳은 사유가 '소규모 학교'입니다. 이 사유는 '아직 못 지었다'가 아니라 '학생 수가 적어서 짓는 대상이 아니다'에 가깝습니다. 즉 지금 기준이 유지되는 한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지역을 겹쳐 보면 차이가 선명해집니다. 서울은 85곳 가운데 57곳(67.1%)이 증축 추진 중이고 나머지 28곳이 부지 협소를 들었습니다. 반면 전북은 78곳 중 77곳(98.7%), 전남은 70곳 중 68곳(97.1%), 경북은 65곳 중 57곳(87.7%)이 소규모 학교를 사유로 들었습니다. 이 세 지역의 소규모 사유 202곳은 전국 소규모 사유 319곳의 63.3%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서울 학부모가 보는 '체육관 없음'과 전북 학부모가 보는 '체육관 없음'은 같은 글자이지만, 3년 뒤 결과는 정반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은 공사 일정의 문제이고, 뒤는 기준의 문제입니다.
네 번째로, '있음' 쪽도 한 종류가 아닙니다. 경향신문이 밝힌 산식을 다시 보면, 670곳은 '자체 보유하거나 공동사용·별도시설을 이용하는 학교'를 모두 뺀 나머지입니다. 바꿔 말하면 옆 학교 체육관을 빌려 쓰거나 인근 공공체육시설을 쓰는 학교는 이 통계에서 '체육관 있음'으로 분류돼 670곳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 학교가 전국에 몇 곳인지는 두 보도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 학교는 670곳에 안 들어간다'는 사실이 '비 오는 날 우리 아이가 우리 학교 건물 안에서 체육을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법은 이 구분을 하지 않습니다. 학교체육 진흥법 제3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교육감 포함)가 학교체육 진흥 시책을 마련하도록 정하고 있고, 제7조제1항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학생의 체육활동에 필요한 운동장, 체육관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여야 한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를 예외로 두는 조항은 법에 없습니다. 그런데 현장 집계에서는 '소규모 학교'라는 넉 자가 319곳의 사유가 되어 있고, 그 소규모의 기준이 학생 몇 명 이하인지는 두 보도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고민정 의원은 경향신문에 '학생 수가 적거나 학교 부지가 좁다는 이유로 체육교육 환경에 차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교육플러스에는 '도심과 농어촌의 여건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체육관 신축보다 학교별 특성을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도심 학교는 기존 시설 활용과 인근 공공체육시설 연계를, 농어촌 소규모 학교는 다목적 실내 체육공간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전국 숫자를 우리 학교 한 줄로 바꿔 적는 것입니다. 먼저 학교알리미(schoolinfo.go.kr)에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검색해 '교원·시설·재정' 영역의 학교 시설 관련 공시를 열어 보십시오. 학교알리미는 학교가 홍보용으로 올리는 자료가 아니라 법에 따라 공개하는 자료이고, 현재 세 영역에 걸쳐 34개 항목이 공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시 항목 이름이 '체육관'으로 바로 나와 있지는 않으므로, 확인되지 않으면 학교에 직접 물어야 합니다. 이때 '체육관 있나요'가 아니라 세 가지를 따로 물으십시오. 첫째, 비가 오는 날과 미세먼지 '나쁨'인 날 체육 수업을 어디서 하는지. 둘째, 그 공간이 우리 학교 건물 안인지 아니면 다른 학교나 공공체육시설을 빌려 쓰는 것인지. 셋째, 빌려 쓴다면 40분 수업 가운데 왕복 이동에 몇 분이 들어가는지. 그리고 체육관이 없다면 마지막 한 가지를 더 확인하십시오. 교육청에 보고된 사유가 '신축·증축 추진 중'인지 '부지 협소'인지 '소규모 학교'인지 '통·폐합'인지입니다. 위에서 본 대로 이 한 단어가 우리 아이의 남은 학교생활 동안 상황이 바뀔지 아닐지를 가릅니다. '신축·증축 추진 중'이라면 완공 예정 연도를, '소규모 학교'라면 그 기준이 학생 수 몇 명인지를 이어서 물으면 됩니다. 시점도 지금이 좋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는 10월 7일부터 23일까지 67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고, 이 자료는 국정감사 과정에서 나온 것이어서 시·도교육청이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는 기간입니다. 답을 받아 적어 두면, 다음에 '체육관 없는 학교 670곳'이라는 제목을 볼 때 그 안에 우리 학교가 있는지뿐 아니라 어느 칸에 있는지까지 알게 됩니다.
원자료에서 함께 볼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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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 비 내리는 날엔 어쩌나…전국 초·중·고 670곳 체육관 없어, 18곳 중 1곳꼴 (2026.10.18)
출처: 교육플러스 — [2026 국감] 체육관 없는 학교 439곳…서울 최다, 농어촌은 '소규모'가 걸림돌 (2026.10.18)
출처: 일간투데이 — 고민정 의원 "전국 초·중·고 439곳 체육관 없어" (2026.10.18)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 학교체육 진흥법(제3조 학교체육 진흥 시책과 권장, 제7조 학교 체육시설 설치 등)
출처: 뉴시스 — 교육위 국감 돌입…문항거래·채용차별·사학비리 쟁점 부상 (국정감사 10월 7~23일, 67개 기관)
출처: 학교알리미 — 초·중등 교육정보 공시 서비스(학교별 공시정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