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의학계열 지원 5년 새 40% 급증'에서 늘어난 계열은 의대 하나입니다 — 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는 모두 줄었고, 최고치는 2025학년도였습니다
2026년 10월 11일 한 대형 입시학원의 집계를 인용한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2027학년도 지방권 의·치·한·약·수의대 지역학생선발전형 수시 지원자가 2만 8,270명으로 5년 전보다 39.4% 늘었고 고교당 지원자가 20.4명에서 28.4명으로 뛰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계열별로 쪼개 보면 늘어난 곳은 의대 한 곳이고 나머지 네 계열은 모두 줄었습니다. 총계 증가분 2,697명은 의대 증가분에서 나머지 감소분을 뺀 값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리고 이 흐름의 뿌리인 지역의사선발전형은 지역인재전형과 중학교 자격 요건의 지리적 범위가 다릅니다. 지방 이사를 저울질하는 학부모에게 분기점은 고등학교가 아니라 중학교입니다.
2026년 10월 11일 뉴스1(10시 41분), 파이낸셜뉴스(9시 1분), 이투데이(8시), 농민신문(11시 16분), 부산일보(18시 25분) 등은 한 대형 입시학원의 집계를 인용해 2027학년도 지방권 의·치·한·약·수의대 지역학생선발전형 수시 지원 현황을 보도했습니다. 지방권 74개 대학의 지원자는 2만 8,270명으로, 2026학년도 2만 5,573명보다 2,697명(10.5%) 늘었고 2022학년도 2만 284명보다는 7,986명(39.4%) 많습니다. 기사 제목으로 가장 많이 뽑힌 숫자는 두 개였습니다. '5년 새 40% 급증'과 '고교당 지원자 20명에서 28명으로'입니다. 두 숫자 모두 집계 자체는 맞습니다. 다만 둘 다 평균이고 총계여서, 그 안에서 실제로 무엇이 움직였는지는 가려집니다. 먼저 전제를 하나 밝혀 두면, 이 집계는 74개 대학에 접수된 지원 건수를 더한 값입니다. 수시는 1인당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으므로 지원 건수와 지원 학생 수는 같지 않고, 아래의 모든 증감은 '지원 건수의 증감'으로 읽어야 합니다. 이 2,697명을 계열별로 나누면 방향이 갈립니다. 의대(27개교)는 1만 1,247명에서 1만 5,775명으로 4,528명(40.3%) 늘었습니다. 반면 약대(21개교)는 6,685명에서 5,523명으로 1,162명(17.4%), 한의대(10개교)는 3,770명에서 3,495명으로 275명(7.3%), 치대(8개교)는 2,566명에서 2,348명으로 218명(8.5%), 수의대(8개교)는 1,305명에서 1,129명으로 176명(13.5%) 줄었습니다. 의대를 뺀 네 계열은 하나도 빠짐없이 감소했고, 감소분 합계는 218+275+1,162+176=1,831명입니다. 그리고 4,528−1,831=2,697명으로 총계 증가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계열별 수치를 더해 보면 1만 5,775+2,348+3,495+5,523+1,129=2만 8,270명, 전년도도 1만 1,247+2,566+3,770+6,685+1,305=2만 5,573명으로 총계와 맞아떨어집니다. 즉 '지방 메디컬 전반에 지원이 몰렸다'가 아니라 '의대만 늘고 나머지는 전부 줄었다'가 이 집계의 내용입니다. 다섯 계열 안에서 의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3.98%(1만 1,247÷2만 5,573)에서 55.80%(1만 5,775÷2만 8,270)로 11.8%포인트 올랐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네 계열에서 줄어든 1,831건이 의대로 옮겨간 1,831건과 같은 학생들의 선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집계는 지원 건수만 세기 때문에 한 학생이 계열을 바꿨는지, 아예 다른 학생들이 들어왔는지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총계 증가가 전부 의대 몫이라는 사실까지입니다.
두 번째로 볼 것은 '5년 새 39.4% 증가'의 기준연도입니다. 같은 집계의 연도별 총계는 2022학년도 2만 284명, 2023학년도 2만 2,168명, 2024학년도 2만 737명, 2025학년도 3만 4,347명, 2026학년도 2만 5,573명, 2027학년도 2만 8,270명입니다. 여섯 해 가운데 가장 많았던 해는 2027학년도가 아니라 의대 증원이 발표된 2025학년도이고, 2027학년도는 그보다 6,077명 적습니다. 비율로는 2만 8,270÷3만 4,347=0.8231, 즉 2025학년도의 82.3% 수준이고 17.7% 낮습니다. 기준연도로 쓰인 2022학년도 2만 284명은 여섯 해 가운데 가장 적은 해입니다. 그러니 '5년 새 40% 급증'은 계산이 틀린 것이 아니라, 가장 낮은 해를 출발점으로 삼고 그 사이 최고점을 지나왔다는 사실을 접어 둔 표현입니다. 실제 모양은 한 방향으로 오르는 선이 아니라 2025학년도에 한 번 크게 솟았다가 2026학년도에 8,774명 빠지고 2027학년도에 2,697명 되돌아온 선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이 차이는 작지 않습니다. '해마다 가파르게 오르는 경쟁'이라면 내년에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움직여야 하지만, '2025학년도 급등 이후의 되돌림'이라면 올해 숫자만으로 추세를 단정할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세 번째는 '고교당 지원자' 수치의 분모입니다. 보도는 이 평균이 지방권 일반고 994개교 기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분모로 나눠 보면 2만 284÷994=20.41명, 2만 5,573÷994=25.73명, 2만 8,270÷994=28.44명으로 보도된 20.4명·25.7명·28.4명과 모두 맞습니다. 세 해 모두 같은 994를 썼다는 뜻입니다. 권역별로도 같습니다. 보도된 권역별 지원 건수를 권역별 고교당 평균으로 역산하면 충청 5,283÷28.1≈188곳, 부산·울산·경남 6,668÷23.6≈283곳, 호남 7,734÷33.6≈230곳, 대구·경북 6,371÷34.1≈187곳, 강원 1,914÷22.5≈85곳, 제주 300÷13.6≈22곳이고, 합은 약 995곳으로 전체 분모 994와 사실상 같습니다(평균값이 소수점 한 자리로 반올림돼 있어 역산값에 ±1 정도의 오차가 생깁니다). 따라서 '고교당 20명에서 28명으로'는 학교 현장에서 지원자가 8명씩 늘어난 것을 센 숫자가 아니라, 총 지원 건수를 고정된 학교 수로 나눈 값입니다. 총계와 같은 정보를 고정된 상수로 나눠 다른 단위로 표시한 것이므로 고교당 증가율은 총계 증가율과 같아질 수밖에 없습니다(반올림하지 않은 값으로는 2만 8,270÷2만 284−1=39.4%로 총계 증가율과 정확히 일치하고, 보도된 반올림값 28.4÷20.4로 계산하면 39.2%가 나옵니다). 실제 지방권 일반고 수는 해마다 변하므로, 연도 간 비교에 이 평균을 쓸 때는 분모가 고정됐다는 점을 함께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평균은 권역별 차이도 가립니다. 충청은 2022학년도 2,238명에서 2027학년도 5,283명으로 136.1% 늘어 고교당 11.9명에서 28.1명으로 2.4배가 됐지만, 부산·울산·경남은 7,069명에서 6,668명으로 401명(5.7%) 줄어 고교당 25.1명에서 23.6명이 되면서 권역 1위에서 4위로 내려갔습니다. '지방'은 한 덩어리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의대만 늘었을까요. 가장 직접적인 변수는 2027학년도에 처음 시행된 지역의사선발전형입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2026년 9월 3일 '2027학년도 지역의사선발전형 지원 길잡이'를 내고,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에서 490명(진료권 단위 359명, 광역권 단위 131명)을 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이 8월 4~6일 먼저 접수했고 나머지 31개 대학은 9월 7일부터 수시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선발된 학생은 등록금·교재비·실습비·기숙사비를 지원받는 대신 의사면허 취득 후 선발 당시 공고된 지역에서 10년간 근무해야 하며, 면허에 그 조건이 붙는 조건부 면허가 적용됩니다. 규모는 더 커집니다. 보건복지부는 2028~2031학년도에 매년 613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위 입시학원 집계로는 지방권 의대 기준 2027학년도 466명에서 2028학년도 583명으로 117명(25.1%) 늘어납니다. 두 숫자가 다른 것은 서울 제외 32개 대학과 지방권 의대의 집계 범위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이므로, 확정 인원은 정부 발표와 각 대학 모집요강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에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고교 내신 5등급제가 겹칩니다. 1등급 비율이 4%에서 10%로 늘어나므로 내신 때문에 의대 지원을 접었던 학생이 지원 쪽으로 돌아설 여지가 생깁니다. 선발 비중 자체도 이미 법정 하한을 크게 넘어서 있습니다. 법정 기준은 입학정원의 40%, 강원·제주는 20% 이상인데, 교육부 집계로 2026학년도 지방 의과대학 26곳의 입학생 2,079명 가운데 1,234명(59.4%)이 지역인재로 선발됐습니다. 의무화 이전인 2022학년도 46.2%보다 13.2%포인트 높습니다. 의무 인원을 채우지 못한 곳은 26곳 중 6곳으로, 일반 지역인재에서 한림대·순천향대 2곳, 저소득층 지역인재에서 경북대·고신대·연세대(미래)·원광대 4곳이었고 부족 인원은 합계 11명(일반 4명, 저소득층 7명)이었습니다. 강원권인 한림대는 신입생 79명 중 지역인재 13명(16.5%)을 뽑아 기준 20%에 해당하는 16명보다 3명 적었습니다.
그래서 학부모가 반드시 나눠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선발전형은 같은 전형이 아니고, 중학교 자격 요건의 지리적 범위가 서로 다릅니다. 지역인재전형의 근거인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제15조제2항(2025년 10월 1일 시행 기준)은 ①비수도권에 소재하는 중학교 졸업 ②해당 지방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 졸업(졸업예정자 포함) ③중학교와 고등학교 재학기간 동안 그 학교가 있는 지역에 거주를 요건으로 둡니다. 여기서 중학교는 '비수도권 어디든'이고 고등학교는 '해당 지방대학이 있는 지역'입니다. 두 요건의 범위가 다릅니다. 반면 지역의사선발전형은 중학교도 해당 의대가 속한 광역권이어야 하고, 고등학교는 같은 진료권 또는 광역권이어야 하며, 두 학교 모두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 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경기·인천은 광역권 단위 선발이 없어 진료권 기준만 적용됩니다. 거주 요건은 부모가 아니라 학생 본인 기준이고, 부모의 전근이나 해외 체류도 예외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검정고시 출신은 지원할 수 없고, 재수·삼수는 요건을 충족했다면 제한되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거나 주소를 옮기는 것은 재학기간을 기준으로 판단하므로 자격에 영향이 없습니다. 의무복무를 돈으로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중퇴·제적이나 졸업 후 3년 내 국가시험 미합격 등의 경우 지원금 전액과 연 5%의 법정이자를 반환해야 하는데, 반환한 뒤 시험에 합격하면 반환금을 돌려받고 10년 의무가 붙은 조건부 면허가 발급됩니다. 지원금을 갚아도 10년은 남습니다. 그리고 적용 시점이 핵심입니다. 지역인재전형의 중학교 요건은 2022학년도에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부터, 즉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됩니다. 고등학교·거주 요건은 2023학년도 대입부터 이미 적용 중입니다. 지역의사선발전형의 중·고교 전 과정 요건은 2027학년도 첫 선발부터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정리하면, 고등학교 진학 시점에 지방으로 옮겨서 자격을 만드는 길은 이미 닫혔습니다.
그러니 오늘 할 일은 자녀의 중학교 입학 연도를 적어 보는 것입니다. 2026년 10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면 2027년에 중학교에 입학하고, 그 중학교의 소재지가 두 전형 자격의 출발점이 됩니다. 지역인재전형만 본다면 비수도권 어느 지역의 중학교든 요건을 충족하지만, 지역의사선발전형까지 염두에 둔다면 중학교부터 지망 의대가 속한 광역권 안에 있어야 합니다. 확인은 보도가 아니라 원문으로 하십시오. 첫째, 국가법령정보센터(law.go.kr)에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을 찾아 제15조와 부칙의 적용례를 직접 읽으면 중학교 요건이 어느 입학연도부터인지 조문으로 확인됩니다. 이 글에서도 중학교 요건의 범위를 '비수도권 전역'으로 적은 보도와 '해당 지역'으로 적은 보도가 함께 확인됐으므로, 조문 확인이 필요합니다. 둘째, 지역의사선발전형은 교육부·보건복지부가 2026년 9월 3일 발간한 '2027학년도 지역의사선발전형 지원 길잡이'와 각 대학 모집요강에서 진료권·광역권 구분과 지원 자격을 확인하십시오. 권역 경계는 행정구역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셋째, 거주 요건은 서류로 증명해야 합니다. 주민등록표 초본에 재학기간의 거주 이력이 남는지, 기숙사 거주나 실제 거주지가 다른 경우 어떤 서류가 추가로 필요한지는 대학별로 다르므로, 이사 계획이 있다면 전입신고 시점을 학기 단위로 맞춰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넷째, 이사 후보지가 정해졌다면 학교알리미(schoolinfo.go.kr)에서 그 지역 고등학교의 학생 수와 졸업생 진학 현황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규모는 늘고 있지만 그 지역 안에서 경쟁하는 구조이므로, 전형의 문이 넓어지는 것과 내 아이의 내신이 유리해지는 것은 별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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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 — 지방 의학계열 지원 5년 새 40% 급증…고교당 지원자 20→28명 껑충(2026.10.11)
출처: 파이낸셜뉴스 — 지방 의치한약수 지역선발 지원 2만8270명… 의대 40.3% 증가(계열별·연도별·권역별 수치, 2026.10.11)
출처: 이투데이 — 지방 의대 지역인재 지원 40% 급증…2028학년도 '의대 쏠림' 심화 전망(일반고 994개교 기준 고교당 평균, 내신 5등급제, 2026.10.11)
출처: 농민신문 —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시행 앞두고… 고교생 어떤 선택 했을까(권역별 증감, 2026.10.11)
출처: 부산일보 — 내년도 수시 지방 의대 지원자 급증(2026.10.11)
출처: 세계일보 — '10년 지역복무' 2027학년도 지역의사 뽑는다…7일부터 490명 수시모집(선발 규모·자격·조건부 면허·반환 규정, 2026.9.3)
출처: 라포르시안 — [Q&A] 지역의사전형 첫 수시모집 7일부터…누가 지원하고, 어디서 10년 의무복무?(광역권·진료권 구분, 거주 요건, 반환 규정, 2026.9.4)
출처: 교육을 비추다 — 의대 지역인재전형 자격 요건, 중학교·고교 졸업과 거주 조건(지방대육성법 제15조제2항 및 적용례 정리)
출처: 뉴스핌 — 2028학년도부터 중학교 졸업해야 '지역인재'…의대 파장에 '지방유학' 늘까(2024.2.12)
출처: 베리타스알파 — 2026의대 지역인재 59.4%.. 26개 의대 중 한림대 순천향대 등 의무선발 미선발(교육부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