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 경쟁률 8.2대 1'은 내 아이 합격률 12%라는 뜻이 아닙니다 — 원서를 3곳까지만 낼 수 있어서, 아동 기준으로는 최대 36.8%입니다
2026년 10월 11일 2027학년도 서울 국·사립초 지원 시즌이 열렸습니다. 서울교대부초는 10월 26일, 사립초 38곳은 11월 6일 원서접수를 시작합니다. 해마다 인용되는 '평균 경쟁률'은 지원한 아이가 몇 명인지를 센 숫자가 아니라 접수된 원서가 몇 장인지를 센 숫자입니다. 2024학년도부터 1인당 지원 가능 학교가 3곳으로 묶였으니, 이 숫자는 아동 기준 난이도를 최대 3배까지 부풀려 보여줍니다. 그리고 같은 '3곳 제한' 때문에, 거주지 요건을 확인하지 않고 낸 원서 한 장은 세 장 중 한 장을 버리는 일이 됩니다.
뉴스1은 2026년 10월 11일 오전 7시 10분 기사에서 2027학년도 서울 초등학교 입학 시즌이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립인 서울교대부초와 서울사대부초 등 2곳이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고, 서울교대부초는 10월 26일부터 원서를 받습니다. 사립초 38곳은 11월 6일부터 일제히 접수를 시작합니다. 기사는 국립초는 학비 부담이 적다는 점, 사립초는 특성화 교육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는 점을 함께 적었습니다. 서울교대부초의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은 이미 2026년 9월 21일 학교 홈페이지 입학안내에 게시돼 있고, 특수교육대상학생 모집 요강은 2026년 7월 24일에 올라왔습니다. 즉 지금은 요강을 찾아 읽을 시점이지, 요강이 나오기를 기다릴 시점이 아닙니다. 2026년 10월 11일 기준으로 서울시교육청의 2027학년도 사립초 원서접수 보도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서울사립초등학교연합회의 사립초 입학포털도 2027학년도 일정에 맞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만 안내돼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 절차 수치는 모두 2026학년도 기준이며, 2027학년도 확정 일정은 각 학교 요강과 교육청 공고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 시기 기사와 학부모 대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숫자는 사립초 '평균 경쟁률'입니다. 2026학년도 서울 사립초 38곳의 모집 정원은 3,614명이었고 지원자는 2만 9,488명, 평균 경쟁률은 8.2대 1이었습니다. 나눗셈을 그대로 해 보면 2만 9,488÷3,614=8.16으로 맞습니다. 문제는 이 분자가 무엇을 센 숫자인지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4학년도 입시부터 통합 전산 접수를 도입하면서 지원자 1명이 지원할 수 있는 학교를 최대 3곳으로 제한했습니다. 그 이전인 2021~2022학년도에는 서울 사립초 38곳 전체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즉 2만 9,488은 '지원한 아이의 수'가 아니라 '접수된 원서의 수'입니다. 한 아이가 세 장까지 낼 수 있으므로, 원서 2만 9,488장을 낸 아동의 수는 최소 2만 9,488÷3=9,830명입니다. 모두가 세 장을 꽉 채워 썼을 때가 아동 수가 가장 적은 경우이고, 평균 지원 학교 수가 3곳보다 적다면 아동 수는 그보다 많아집니다.
여기서 나오는 숫자가 이 글의 요점입니다. 정원 3,614석이 모두 충원된다고 보면, 어딘가 한 곳에 자리를 얻는 아동의 비율은 3,614÷9,830=36.8%를 넘을 수 없습니다. 아동 수가 최소일 때 비율이 최대가 되므로 36.8%는 상한이고, 실제 비율은 이보다 낮습니다. 그런데 '8.2대 1'을 합격률로 바꿔 읽으면 1÷8.2=12.2%가 됩니다. 같은 입시를 두고 12.2%와 36.8%가 나오는 것이고, 두 숫자의 비율은 36.8÷12.2≈3.0배로 정확히 지원 제한 학교 수와 같습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분자만 3배로 부풀려 놓은 비율이니까요. 이것이 학부모에게 갖는 의미는 단순합니다. '8.2대 1'을 근거로 사립초 지원을 가능성 없는 일로 접거나, 반대로 희박한 확률을 뚫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둘 다 숫자를 잘못 읽은 것입니다. 아동 기준으로 이 추첨은 열 명 중 한 명이 아니라 세 명 중 한 명 안쪽의 일입니다. 동시에 강조해 둘 것은 8.2대 1이 38개교 평균이라는 점입니다. 학교별 경쟁률은 평균보다 훨씬 높은 곳과 훨씬 낮은 곳으로 갈리고, 위의 36.8%는 '38곳 전체에서 한 자리라도 얻을 확률'의 상한이지 특정 학교의 당첨 확률이 아닙니다. 지원하려는 학교 세 곳의 난이도를 이 평균으로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로 볼 것은 이 경쟁률의 시계열이 무엇을 따라 움직였는지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20학년도 평균은 2.1대 1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지원자가 학교를 직접 찾아가거나 학교별 홈페이지로 접수해야 했습니다. 온라인·비대면 추첨이 자리 잡고 38곳 전체에 지원할 수 있던 기간에는 2021학년도 6.8대 1, 2022학년도 12대 1, 2023학년도 12.6대 1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1인당 3곳 제한이 적용된 첫해인 2024학년도에 7.8대 1로 떨어졌고, 2025학년도 7.5대 1, 2026학년도 8.2대 1입니다. 2020학년도의 2.1대 1과 2023학년도의 12.6대 1 사이에서 여섯 배로 벌어진 것, 그리고 2024학년도에 거의 반으로 접힌 것 모두 학령인구나 학부모 선호가 그만큼 요동친 결과로 보기 어렵습니다. 바뀐 것은 원서 한 장을 내는 데 드는 수고와,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장수입니다. 그래서 2023학년도 이전 수치와 2024학년도 이후 수치는 산식이 다르며 같은 축에 놓고 비교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2023학년도 최고치는 출처에 따라 12.6대 1(더퍼블릭·뉴시스)과 12.9대 1(이데일리)로 다르게 보도돼 있어, 소수점 수준의 비교에는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도 설계자의 예상과 실제 결과의 차이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4학년도 입시에서 3곳 제한을 처음 적용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1대 1~2대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는 7.8대 1이었습니다. 제한을 두면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은 한두 곳만 고를 것이라고 본 예상이었는데, 결과는 대부분의 지원자가 주어진 세 장을 다 썼다는 쪽을 가리킵니다. 2026학년도 평균이 8.2대 1로 2025학년도 7.5대 1보다 다시 오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합니다. 3곳이라는 한도가 이미 꽉 찼으므로, 이제 경쟁률 변동은 지원 전략의 변화보다 지원 아동 수의 변화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합니다. 여기서 학부모의 실제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모두가 세 장을 다 쓰는 환경에서 '세 곳을 다 쓸지'는 더 이상 변수가 아니고, '세 곳을 어떻게 조합할지'와 '세 장 중 무효가 되는 장이 없게 할지'가 변수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짚어야 할 것이 지원 자격 요건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의 2026학년도 안내에 따르면 사립초의 모집대상 지역은 학교장이 자율로 정하되 어린 아동의 통학 여건을 고려해 지나치게 넓게 정하지 않도록 돼 있습니다. 즉 같은 서울 안에서도 거주지에 따라 애초에 지원할 수 없는 학교가 있습니다. 지원 자격은 2026학년도의 경우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아동이었고, 취학 유예자와 조기입학 희망자도 포함됐습니다. 이 기준을 그대로 한 해 옮기면 2027학년도는 2020년 출생 아동이 대상이 되지만, 정확한 범위는 각 학교 모집요강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원서료는 지원을 취소해도 환불되지 않습니다. 2024학년도 통합 접수 당시 기준으로 1건당 3만 원이었고, 2027학년도 금액은 요강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두 곳 이상에 등록하면 모든 학교의 입학이 취소된다는 규정도 그대로입니다. 세 장뿐인 원서에서 거주지 요건에 맞지 않는 학교에 한 장을 쓰면, 그것은 3만 원을 잃는 일이 아니라 선택지의 3분의 1을 잃는 일입니다.
2020년생 자녀를 두고 서울 국·사립초 지원을 고민한다면 오늘 할 일은 요강 세 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첫째, 지원을 생각하는 학교의 홈페이지 입학안내에서 2027학년도 모집요강을 열어 ①모집대상 지역(거주지 요건) ②출생일 범위 ③제출 서류를 먼저 보십시오. 서울시교육청 안내에 따르면 각 학교 요강은 10월 초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서울교대부초는 2026년 9월 21일에 이미 올렸습니다. 세 곳만 쓸 수 있으므로 거주지 요건 확인은 전략의 전제입니다. 둘째, 국립초를 함께 고려한다면 서울교대부초의 10월 26일 접수 시작일이 사립초 11월 6일보다 11일 빠르다는 점을 일정표에 적어 두십시오. 셋째, 학비는 보도에 인용된 평균이 아니라 학교별 공시로 확인하십시오. 서울 사립초 연간 학비는 2025년 12월 보도에서 약 1,200만 원으로 소개됐지만, 포함 항목이 학교마다 달라 그대로 쓸 수 없는 숫자입니다. 학교알리미(schoolinfo.go.kr)에서 학교명을 검색하면 학부모부담금 공시를 볼 수 있고, 거기서 급식비·현장학습비·방과후 수업료 중 무엇이 포함된 금액인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접수(11월 7~12일)에서 추첨(11월 17일)과 등록(11월 18~20일)까지 2주가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요강을 읽을 시간은 접수 전인 지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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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 — 대학만 입시? 초등학교도 입학 전쟁…서울 국·사립초 지원 시즌 개막(2026.10.11)
출처: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교육소식 — 서울 38개 사립초, 2026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실시(2025.11.6)
출처: 뉴시스 — 서울 38개 '사립초' 신입생 원서접수…1명당 최대 3개교 지원(지원 자격·모집대상 지역 자율 결정, 2025.11.6)
출처: 뉴시스 — 서울 사립초, 올 입시부터 통합전산 '최대 3개' 접수…"경쟁률↓"(3곳 제한 도입과 교육청 예상치, 2023.11.10)
출처: 이데일리 — 서울 2025학년도 사립초 경쟁률 7.5대1…전년 7.8대1 보다 하락(2024.11.22)
출처: 더퍼블릭 — 연 1200만원에도 "보낼 만하다"…서울 사립초 정원 3600명에 지원자 3만 명 몰려(2026학년도 정원·지원자·연도별 경쟁률, 2025.12.4)
출처: 서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입학안내(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 2026.9.21 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