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당 학생 수는 줄었는데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늘었습니다 — 바뀐 건 교실이 아니라 분모입니다
어제 오후 6시 공개된 「OECD 교육지표 2026」에서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1.6명에서 20.9명으로 줄었는데,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5.3명에서 16.1명으로 늘었습니다. 두 숫자가 반대로 움직인 이유는 올해부터 휴직·파견 교사를 교사 수에서 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바뀐 쪽 숫자가 원래의 현실에 더 가깝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026년 9월 29일 오후 6시(프랑스 현지 시각 오전 11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개한 「OECD 교육지표 2026」의 주요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학부모에게 가장 직접적인 숫자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2024년 기준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0.9명, 중학교 25.6명입니다. 2023년에는 각각 21.6명과 25.7명이었으므로 초등학교는 0.7명, 중학교는 0.1명 줄었습니다. OECD 평균은 초등학교 20.6명, 중학교 22.7명이어서 우리나라가 초등학교는 0.3명, 중학교는 2.9명 많습니다. 둘째, 같은 2024년 기준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6.1명, 중학교 13.8명, 고등학교 11.5명입니다. 2023년에는 15.3명, 12.8명, 10.5명이었으므로 각각 0.8명, 1.0명, 1.0명 늘었습니다. OECD 평균은 초등학교 13.9명, 중학교 12.8명, 고등학교 12.9명이므로 초·중학교는 우리나라가 많고 고등학교는 1.4명 적습니다. 학생 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 나라에서, 학급은 작아졌는데 교사 한 사람이 맡는 학생은 늘어난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두 숫자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이유는 교실이 아니라 계산식에 있습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사 1인당 학생 수 증가를 "올해부터 휴직교사와 학교 밖 기관에 파견된 교사를 산출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분모인 교사 수가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투데이는 그동안 휴직 중인 교사나 학교가 아닌 다른 기관에 파견된 교사까지 교사 수에 포함했지만 2024년 자료부터는 이들을 제외했다고 전했습니다. OECD가 올해 교육지표의 핵심 주제로 교사 부족과 교사 근로환경을 다루면서, 실제로 가르칠 수 있는 인력만 세도록 요청한 데 따른 변경입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사의 장기부재율은 8.8%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으며,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가 공무원 신분이어서 장기 육아휴직과 질병휴직이 가능한 구조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여기서 판단이 갈립니다. "산식이 바뀐 것이니 실제로 나빠진 건 아니다"라고 정리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학년 중간에 담임이 휴직하고 기간제 교사가 들어오는 일, 교과 전담이나 상담 업무를 겸임으로 메우는 일은 학부모가 이미 겪고 있는 일인데, 지금까지의 통계는 그 자리를 모두 "교사가 있는 자리"로 세어 왔습니다. 올해 나온 16.1명은 새로 나빠진 숫자가 아니라, 원래 그랬던 상태를 처음 보여 주는 숫자에 가깝습니다. 다만 두 가지는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 휴직 교사의 자리는 상당수 기간제 교사로 대체되므로 장기부재율 8.8%가 곧 학교에 사람이 8.8%만큼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보도된 자료에는 기간제 교사가 이 산식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나와 있지 않으므로, 8.8%를 결원율처럼 읽으면 안 됩니다. 둘째, 2023년의 15.3명과 2024년의 16.1명은 계산 기준이 서로 다른 값입니다. 이 0.8명의 차이를 "1년 사이에 악화된 폭"으로 읽는 것은 잘못이고,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은 2024년 우리나라 16.1명과 OECD 평균 13.9명, 즉 2.2명의 격차입니다.
그 위에서 학부모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발견은 학교급 사이의 간격입니다. 학급당 학생 수에서 우리나라와 OECD 평균의 차이는 초등학교 0.3명, 중학교 2.9명으로 거의 열 배 벌어집니다. 초등학교는 사실상 OECD 평균 수준에 닿았지만 중학교는 아직 3명 가까이 많다는 뜻입니다. 우리 아이 기준으로 바꿔 보면 초등학교 20.9명과 중학교 25.6명 사이에 4.7명의 차이가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교실이 예전보다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느낀 학부모가 중학교 입학 뒤 체감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배경에 이 간격이 있습니다. 여기에 평균의 한계를 하나 더 얹어야 합니다. 한국교총은 이번 발표에 대한 논평에서 2025년 기준으로 학생 수 21명 이상인 학급이 69.3%, 26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31.1%라고 밝혔습니다(논평에는 학교급 구분이 제시되지 않았으므로 초등·중등 어느 쪽의 비율인지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평균 20.9명은 20명 안팎의 학급이 대부분이라는 뜻이 아니라, 10명대 학급과 30명에 가까운 학급이 함께 섞여 만들어진 값입니다. 전국 평균이나 시·도 평균으로 우리 아이 학급의 규모를 추정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발표에서 잘못 읽히기 쉬운 숫자가 둘 더 있습니다. 하나는 교사의 수업시간입니다. 교육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우리나라 초·중등 교사의 연간 수업 주수는 38주로 일반계 고등학교를 제외하면 OECD 평균과 같고 법정 수업일수는 190일로 OECD 평균보다 많은데, 연간 1인당 순 수업시간은 OECD 평균보다 적습니다. 같은 주수에 더 많은 일수를 수업하면서도 연간 총 수업시간이 더 적게 집계된다는 것은 하루에 배정되는 수업시간의 총량이 다르다는 뜻이고, "한국 교사가 수업을 덜 한다"는 해석과는 다릅니다. 보도자료가 그 차이의 원인을 따로 밝히지 않았으므로 이 지표를 국가 간 근무 강도 비교에 그대로 쓰는 것은 무리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산입니다. 2023년 기준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초등 16,365달러로 2022년 19,749달러보다 17.1% 줄었고, 중등은 21,980달러로 25,267달러보다 13.0% 줄었습니다(초·중등 합계는 19,805달러에서 18,256달러로 7.8% 감소). 그래도 OECD 평균(초등 13,639달러, 중등 15,003달러)보다는 많습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 단계 공교육비는 4.9%로 2022년 5.6%보다 0.7%포인트 낮아졌지만 OECD 평균 4.7%보다는 높고, 초·중등 정부재원 공교육비 비율은 3.2%로 2022년 4.0%에서 0.8%포인트 내려왔습니다. 교육부는 2022년에는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이연 세수 유입으로 세수가 크게 늘었지만 2023년에는 경기가 악화되면서 세수가 줄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수치를 읽을 때 단서 두 개가 필요합니다. 금액은 구매력평가지수(PPP)로 환산한 달러여서 원화 예산의 삭감액과 같지 않고, 기준연도가 2023년이므로 2026년 현재의 예산 상황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함의가 숨어 있습니다. 학생 수가 줄면 총액이 그대로여도 1인당 금액은 올라갑니다. 그런데도 초등에서 17.1%가 내려갔다는 것은, 총액이 학생 수 감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었다는 뜻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전국 평균 대신 우리 학교 숫자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학교알리미(schoolinfo.go.kr)에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검색하면 학년별 학급 수와 학급당 실제 인원이 공시 항목으로 공개돼 있습니다. 위에서 본 초등 20.9명과 중학교 25.6명은 2024년 기준 전국 평균이므로, 우리 아이 학급이 그보다 많은지 적은지는 이 공시에서만 확인됩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라면 배정 대상이 되는 중학교들의 같은 항목을 함께 열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중학교 평균이 초등학교보다 4.7명 많다는 것은 전국 평균의 이야기이고, 실제 배정될 학교의 학급 규모는 학교마다 다릅니다. 배정 방식과 일정은 시·도 교육청마다 다르므로 관할 교육청의 중학교 배정 계획 공고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한 가지를 덧붙이면, 2학기 가정통신문과 학교 홈페이지의 교육과정 운영 계획에서 담임·교과 담당 교사의 변경 여부를 확인해 두는 것도 이번 지표와 직접 연결되는 일입니다. 통계에서 방금 빠진 장기부재 8.8%는 학교 단위에서는 담임 교체와 기간제 교사 배치라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원자료에서 함께 볼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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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누리일보 — 교육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2026」 결과 발표(교육부 보도자료, 2026.9.29)
출처: 경향신문 — 학생 줄어도 초·중·고 교실 OECD보다 여전히 빽빽…학생 1인당 교육비는 감소(2026.9.29)
출처: 머니투데이 — 휴직자 빼자 초등교사 1인당 학생수 16명…OECD 평균보다 2명 많아(2026.9.29)
출처: 이투데이 — 학생 줄었는데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늘었다…OECD 평균 웃돌아(2026.9.29)
출처: 교육플러스 — [2026 OECD 교육지표] 초등 학생 1인당 공교육비 17% 급감…학급 규모는 OECD 평균 웃돌아(2026.9.29)
출처: 한국교육신문 — 여전히 선진국보다 못한 한국 교실(한국교총 논평, 2026.9.29)
출처: 에듀플러스 — 한국 청년 10명 중 7명 대졸…교육비는 늘고 교실은 여전히 빽빽
출처: 더리포트 — 한국 청년 고등교육 이수율 71.1%, OECD 1위